2015/01/29 22:57

for RITZ 다섯가지 덕

이 앨범 자체를, 정확하게는 이미 타계하신 오카자키 리츠코씨를 처음 정식으로 인식하게 된 건 사실 심포닉 레인 이라는 게임 덕분이긴 했습니다.

저는 덕후가 아니었고 지금도 덕후가 아니기 때문에 (?) 애니메이션 같은 걸 볼 기회도 없었고 뭐 일본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었고 했으니, 후르츠바스켓 노래는 뭐 후르츠바스켓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노래인가보다- 정도의 안이한 생각(?)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2004년 3월말... 즉 저 심포닉 레인 이라는 게임이 발매하던 때 (그시절의 나쁜 어린이였다보니)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아서 게임을 플레이를 했었고, 그 때 처음으로 오카자키 리츠코씨를 처음으로 인식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은 5월에 오카자키 리츠코씨의 타계 소식이 있었고,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었던 저였기 때문에 나름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년이 더 지난 후...



게임 "심포닉레인" 의 셀프 커버 곡들을 수록한, 그리고 동시에 사후 추모의 의미를 담아 그 해인 2004년 말에 발매된 이 앨범을 드디어 손에 넣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잊고 살다가, 얼마전 우연히 트위터에서 심포닉레인 관련 트윗을 보고나서 바로 이분이 떠올라서 바로 구입해버렸네요.

그 때 불법으로 막 플레이 했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면서 월급이 들어오면 심포닉레인도 어찌 구해볼까 하는 그런 마음과 함께 뜯어서 듣고 있습니다.


그때보다 어찌됐든 일본어가 늘어나있는 지금 2015년이므로, 지금 이 앨범을 들어보면, 작사작곡을 본인이 전부 작업했던 만큼,
투병생활을 하면서도 주위에는 알리지도 않고, 혼자 짊어지고 나가면서도 이러한 곡을 만들어서, 그 가사 속에 자신의 마음을 마치 유언처럼 담아놓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I'm always close to you 가사 중
ごめんね お別れが突然で
미안해, 갑작스러운 작별이라
今は ちょっとね 寂しいけど
지금은 조금은 쓸쓸하긴 하지만
かなしみじゃないの
슬픈 건 아니야
いつか ちゃんと想い出になる
언젠간 분명 추억이 될 테니까

約束 お願いはひとつだけ
약속, 하나만 부탁이야
生きて 生きて
살아줘, 부디 살아줘
どんな時にも なげてはだめよ
어떤 때라도 포기하면 안돼

いつでも微笑を(항상 미소를) 가사 중
もう行くね
이제 갈게,
きりがないでしょう
계속 해도 끝이 없으니깐
さあ もうここでいいから
자, 여기까지면 되니까
最後まで
마지막까지
言えないことがあった
말하지 못한 것이 있었어
でも すべて告げるのが
그래도 모든 걸 이야기하는게
いつもいいとは
항상 좋다고는
限らないの
할 수 없잖아
私は ねえ つよかった?
나는 말야, 강하게 있었던 걸까?
いいえ
아니야,
いつも揺れていたのよ
항상 흔들려왔었어

이 앨범에는 여러가지 비화가 있던데, 이 앨범이 "완성된 앨범"이 아니라고 합니다.
작업 중 타계하셨으므로, 원래는 이 앨범을 내지 않으려고 했지만, 부디 앨범을 내달라는 간절한 팬들의 요청으로 있어서 만들어진 앨범으로,
정식 녹음이 아닌 테스트 녹음 음원을 어떻게든 쓸 수 있게 해서 수록하기도 하고, 오카자키 리츠코씨의 생일에 맞추어 앨범 발매일을 정하기도 하고, 추모의 의미를 담아 앨범의 이름을 「for RITZ」로 변경했다고도 합니다.
새로이 발매하는 앨범에는 후르츠 바스켓 OP 를 수록하고 싶다던 오카자키 리츠코씨의 바람에 따라 마지막 트랙에 "for 후르츠바스켓"이 실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여러모로 이런 안타까운 마음들이 묻어나는 앨범을 듣고 있으니 저조차도 감상적이 되어버리곤 하네요.


비오는 날에 틀어놓고, 술 한잔 기울이면서 듣고 있을 것 같은 이 노래는,
동시에 이렇게 타계 후 10년이 지난 후에도 "노래로써" 그 존재가, 그 마음이 이렇게 이어져 내려가고 있으니,

나 자신도, 이렇게 나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나게 된 이후에도 계속 이러한 마음을 전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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